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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안 옵니다" 현실성 떨어지는,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IS 포커스]

프로야구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지난해 11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소속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6주 이상 이탈할 경우 '대체 선수'로 빈자리를 채우는 방법. 부상 선수가 복귀하면 대체 선수를 활용한 건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최대 2회)에서 차감하지 않는다. 제도 신설에 따라 '구단이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는 3명을 초과해선 안 된다'는 KBO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도 '일시적으로 3명을 초과할 수 있다'며 일부 손질했다.개막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선수 부상이 KBO리그 순위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두산 베어스는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 탓에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공백이 한 달 이상 길어진 상태. KIA 타이거즈도 지난 10일 윌 크로우가 팔꿈치 인대 손상 문제로 1군 제외됐다. 나흘 뒤 미국으로 출국한 크로우는 미국에서 주치의 검진을 받고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투구 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웨스 벤자민(KT 위즈)은 구단에 3주 휴식을 요청했다. 그런데 부상자가 나오더라도 대부분 대체 외국인 선수는 고려하지 않는다. 외국인 스카우트 A는 "(대체 선수라는 조건에) 선수들이 안 온다"며 "미국의 마이너리그팀에서 선수를 빼 오는 건 언감생심이다. 조건을 생각하면 독립리그를 비롯한 변방 리그를 물색해야 하는데 멕시코리그도 요즘 괜찮은 선수들은 월에 2만 달러(2700만원)는 받는다"고 밝혔다.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고용 비용은 교체 외국인 선수와 동일하게 1개월당 최대 10만 달러(1억3000만원)로 제한한다.대체 선수의 특성상 금액을 쪼개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건은 더욱 열악하다. A는 "국내 구단은 활동하는 스카우트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독립리그 등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선수 찾는 게 쉽지 않다. 차라리 (마이너리그를 물색해) 부상 선수를 완전히 교체하는 게 낫다"며 어려움을 전했다.외국인 스카우트 B는 "짧은 기간 뛰고 그 이후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어떤 선수가 선뜻 오겠냐"고 되물었다.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대체 선수의 신분은 애매해진다.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대체 선수의 무게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영입하더라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될지 미지수다. A는 "국내 선발보다 못한 선수가 로테이션만 도는 건 의미없지 않은가"라며 "6주 정도 빠진다는 건 엄청난 타격이다. 차라리 부상 선수를 교체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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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골’ 찍었지만, 9개월 만에 ‘최악’ 낙인…대체자만 ‘6명’ 거론 굴욕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지만, 팬들을 비롯한 다수 매체가 ‘최악’이라고 평가한다. 첼시 스트라이커 니콜라 잭슨의 이야기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첼시가 잭슨을 대체할 수 있는 공격수 6인”이라며 영입 후보를 공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 유니폼을 입은 잭슨 대신 메인 공격수를 새로 영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잭슨의 저조한 골 결정력 때문인데, 그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굴욕’이다.같은 날 잭슨은 첼시의 FA컵 결승 진출 기회를 걷어찬 원흉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와 2023~24 FA컵 4강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잭슨은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고, 팀은 0-1로 졌다. 올 시즌 첼시의 유일한 ‘우승’ 기회였는데, 물거품이 됐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경기에 출전해 10골 4도움을 올렸지만, 그간 매우 많은 빅찬스를 놓치며 팬들의 믿음은 서서히 떨어졌다. 이번 맨시티전에서는 바닥까지 떨어진 기대치에 더해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 매체 역시 “맨시티와 FA컵 4강전에서 잭슨의 부진은 첼시가 올여름 엘리트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한다는 확신을 줬을 수 있다”고 전했다. 첼시가 새로운 공격수를 물색한다는 것 자체가 EPL에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내민 잭슨 입장에서는 ‘불명예’다. 이적한 지 불과 9개월 만의 일이라 더욱 그렇다. 기브 미 스포츠는 첼시가 영입을 시도할 수 있는 6인으로 빅터 오시멘(나폴리)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 CP) 이반 토니(브렌트퍼드) 벤자민 세슈코(RB라이프치히)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에반 퍼거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을 꼽았다.특히 첫머리에 언급된 오시멘은 이전부터 첼시가 주시했던 공격수다. 매체는 “오시멘은 2023~24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나폴리가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오시멘은 이 시즌 32경기에 나서 26골을 넣었다”며 잭슨과 상반된 활약을 조명했다.김희웅 기자 2024.04.2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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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잊혔던 1차 지명 신인의 'KKK' 부활 찬가 [IS 인터뷰]

'KKK'시범경기지만 삼진 3개로 1이닝을 막았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KT 위즈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전용주는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h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변화구가 춤을 췄다. 특히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세 번이나 이끌어냈다. 우타자를 상대로 한가운데, 몸쪽 낮은 볼, 몸쪽 높은 볼 슬라이더를 차례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시범경기 1이닝뿐이었지만 이날 전용주의 호투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린 KT로선 든든한 지원군이 한 명 생긴 셈이다. 지난해 KT는 좌완 기근에 골머리를 앓았다. 선발 웨스 벤자민을 제외하고 불펜에서는 필승조로 분류될 만한 좌완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결국 좌완 불펜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에 나선 KT는 좌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1승 4패를 당하며 준우승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 도중 "왼손 투수가 없다"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과 2차 드래프트에서 왼손 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내부 좌완 투수들의 가능성이 더 좋다고 봤다. 기존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 더 낫다는 감독님의 판단이 있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KT는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왼손 투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박세진과 전용주가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9년 1차 지명 선수인 전용주는 사실 입단 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9년 1군 4경기에 그쳤고, 지난해엔 15경기에 나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5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잔부상이 많았다. 지난해엔 1군에서 잘 던지다가 팔꿈치 인대 파열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용주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감독님이 '왼손 투수가 없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다. 그때 아파서 익산(KT 2군 경기장)에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다"라면서 "지난해 잘 풀리나 싶어서 좋았는데 또 아파서 많이 아쉬웠다. 한국시리즈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은 꿈의 무대아닌가. 내가 부족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라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지난해 아쉬움이 크게 남아 있기에 전용주는 더 이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올 시즌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그는 "팀에 왼손 투수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용주는 "감독님께서 변화구 그립이나 투구 폼 등 매커니즘 면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시범경기에서 감독님, 코치님 피드백에 맞춰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며 웃었다. 고영표와 우규민부터 신인 원상현까지 자유롭게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는 팀 분위기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그는 "내가 잘해서 기대에 부응하면 좋겠지만, 안 돼도 노력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공을 던지고 있다. 오늘 못해도 꼭 내일도 못한다는 건 없지 않나. 지나간 건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라며 달라진 자신을 소개했다. 마음의 여유를 찾은 그는 이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아프지만 않으면 잘할 투수"라는 이강철 감독의 평가처럼, 이제껏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만 조심한다면 KT가 원하는 좌완 필승조에 올라설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안 아프고 야구할 수 있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2 08:34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총액 대비 무려 48%…임찬규 계약의 묘수 '인센티브'

협상 줄다리기를 끝낸 묘수는 '인센티브'였다. 오른손 투수 임찬규(31)가 LG 트윈스에 잔류한다.LG는 자유계약선수(FA) 임찬규와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 탓에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1년 재수'를 선택했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올해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LG가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호재가 겹쳤다.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임찬규와 LG 모두 '잔류'에 이견이 없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었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아슬아슬한 LG로선 무턱대고 큰돈을 투자하기 어려웠다. 일생일대 기회를 잡은 선수도 쉽게 물러날 수 없었다. 절충점을 찾은 건 인센티브였다. 임찬규의 FA 계약은 최대 총액 대비 인센티브 비율이 48%(26억원)로 높다. 사실상 보장 금액(24억원, 계약금 6억원, 총연봉 20억원)과 1대1에 가깝다. 인센티브를 줄이고 보장 금액을 올리는 대부분의 FA 계약과 비교하면 결이 다르다. 계약 발표 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인센티브 계약은 선수 쪽(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서 요구했다. 총액을 높이고 싶어 했는데 그렇게 하면 개런티(보장액)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우리도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서로 그 부분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발표 금액보다 높았던 보장 금액을 낮춘 대신 선수가 인센티브로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총액을 높인 것이다. 차 단장은 "인센티브 항목이 좀 많다"며 "달성하기 괜찮은 거, 본인이 잘해야 하는 거, 완전히 잘해야 하는 거까지 퍼센티지가 있다. 어찌 됐든 얘기는 잘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임찬규 계약으로 LG는 선발진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임찬규는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마운드의 기둥이었다. 개막전 보직은 불펜이었지만, 4월 중순 임시 선발로 투입된 뒤 자리를 꿰찼다. LG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후반기 전열에서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마저 슬럼프에 빠졌다.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릴 위기에서 임찬규의 활약이 빛났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30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20승) 웨스 벤자민(KT 위즈·15승)에 이은 리그 다승 3위. 지난달 19일 개장한 FA 시장에선 '선발 투수 품귀 현상'이 벌어져 그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임찬규는 계약 뒤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으로서 자랑스러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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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 없다" 했지만 "외부 FA 생각 없다", KT '강철 육성'에 올인

“왼손 투수가 없네요.”한국시리즈(KS) 도중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KS에서 왼손 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단 한 명(웨스 벤자민)밖에 쓸 수 없었던 KT는 팀의 좌완 투수 부족 현실을 마주한 채 준우승(KS 1승 4패)에 머물렀다. 올 시즌 KT는 좌완 기근에 시달렸다. 선발 벤자민을 제외하고는 정규시즌을 완주한 좌완 불펜은 한 명도 없었다. 기존 좌완 필승조 조현우는 지난해 수술 여파로 올 시즌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또 한 명의 필승조 심재민은 5월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이탈했다. 이후 KT는 스프링캠프 때 두각을 드러냈던 박세진과 전용주, 하준호 등을 번갈아 투입하며 새로운 좌완 필승조 육성에 힘을 썼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대부분 원포인트 스페셜리스트(특정 타자 한 명만 상대하고 교체되는 투수)로 활용되는 데 그쳤다. 신인 김건웅도 팀내 좌완 유망주로 손꼽히지만, 올 시즌 퓨처스(2군) 리그 15경기 9패 평균자책점(ERA) 8.28에 그쳤다. 외부 영입을 고려할 만한 상황이었다. 마침 선수들이 대거 풀리는 2차 드래프트가 있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도 왼손 불펜 자원 함덕주가 나왔다. 함덕주는 올 시즌 LG에서 1점대 ERA(1.62)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KT는 2차 드래프트에서 왼손 투수를 뽑지 않았다. 나도현 KT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 풀린 선수들보다는 내부 선수들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함덕주 영입에 대해서도 "외부 FA 영입은 지금으로선 계획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현장의 의견이 반영됐다. 나도현 단장은 "이강철 감독이 박세진과 전용주, 김건웅을 육성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라고 말하며 이들의 육성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의 동생인 박세진은 2016년 KT 1차 지명, 전용주는 2019년 1차 지명을 받았다. 김건웅도 2023년 4라운더 유망주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판단이다. 나 단장은 "전역 2년 차인 박세진이 이제는 알을 깨고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다시 이강철 감독의 손에 달렸다. 이강철 감독은 2019년 KT 부임 이후 투수 육성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투수 왕국’을 건설했다. 선발과 불펜 순으로 차근차근 새 얼굴을 발굴해 성장시켰다. 2023시즌에도 박영현이 필승조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손동현, 이상동 등이 알을 깨고 나왔다. 이제는 왼손 투수 차례다. 내년 시즌엔 '강철 좌완' 필승조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11.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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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우승③] 잔혹사 지운, 좌타 라인의 백조 '우'스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고정 라인업을 운영했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간다'는 계획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다. 왼손 타자가 극단적으로 많은 팀 상황을 고려하면 부담이 작지 않았는데 고민을 덜어준 건 4번 타자 오스틴 딘(30)이었다.염경엽 감독은 KS 리드오프로 홍창기와 박해민을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좌타자. 3번 김현수까지 포함하면 1~3번 타자가 모두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4번 오스틴이 오른손이지만 5번 오지환과 6번 문보경이 다시 왼손 타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타자 중 '우타자'는 오스틴과 7번 박동원 둘 뿐이었다. 특히 1~6번 타순까지 왼손 타자가 5명이라는 걸 고려하면 오스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좌편향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오스틴은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해냈다. 5차전까지 KS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 슬럼프를 겪은 KT 오른손 중심 타자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를 압도했다. 특히 1승 1패에서 맞이한 3차전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천적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을 만난 LG는 고전이 예상됐지만, 오스틴 덕분에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가 최종 승리했다.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한 전환점 중 하나였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벤자민을 잡아야 하는 LG였다. 벤자민은 LG 왼손 타자에 유독 강했는데 오른손 오스틴이 벤자민의 몸쪽 공을 하나 때려낸 게 컸다. 공 하나 싸움에서 이겼다"며 "좌타자 일색인 LG 타선에서 오스틴이 보여주는 안정감과 콘택트 능력이 크다. KS에서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LG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경험했다. 지난겨울에는 아브라함 알몬테의 계약이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철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순위 영입 후보가 일본 프로야구(NPB)로 향하면서 스텝이 꼬이기도 했다. 대체 자원 오스틴을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오스틴의 연봉은 40만 달러(5억2000만원)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최저.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복덩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정규시즌 성적이 139경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5.10으로 KBO리그 전체 5위이자 외국인 선수 1위, 결승타는 리그 공동 1위(14개)였다. 엄청난 파이팅으로 더그아웃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베테랑 오른손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의 빈자리를 채웠다는 게 중요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염경엽 감독은 "은성이는 자기 것을 해내는 커리어(통산 139홈런)를 갖춘 선수인데 그런 선수가 하나 빠져나가는 건 크다. 오스틴이 역할을 해주면서 은성이의 자리를 채워줬다"며 "오스틴이 없었다면 은성이의 공백이 엄청나게 컸을 텐데 잘해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스틴의 활약은 정규시즌에 제한하지 않았다. 가을야구에서도 유효했다. 그 결과 KS 우승을 이끈 사상 첫 외국인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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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최원태 충격의 '강판'…염경엽 감독의 처방은 '불펜 전환'

결국 최원태(26·LG 트윈스)의 보직이 '불펜'으로 강등됐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앞서 "(최)원태는 중간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1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해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다. 불펜 투수 7명을 투입한 LG는 5-4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최원태 활용법'은 고민으로 남았다.염경엽 감독의 '처방'은 보직 변경이었다. 염 감독은 "승리조가 나쁘지 않아서 승리조를 앞에 쓰고 원태가 뒤에 붙을 확률이 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필승조를 먼저 가동한 뒤 상황에 따라 최원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 그만큼 기용하는 상황이 제한적이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결단에 가깝다.염경엽 감독은 "지금 원태보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더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원태를 굳이 앞에 쓰는 것보다 다 쓰고(기용) 떨어졌을 때 '원태 카드'를 쓸 거"라고 예고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T 선발 투수가 '천적' 웨스 벤자민이지만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벤자민의 시즌 성적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 LG전에는 5경기 선발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특별히 준비한 것보다 벤자민의 직구, 슬라이더 패턴을 잡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할 거 같다"며 "칠 때도 되지 않았나. 그거 하나 믿고 있다. 야구의 흐름을 믿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얼마나 타이밍 좋게 잡아내느냐가 벤자민을 공략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인 거 같다"고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0 18:57
해외축구

이강인 PSG 메디컬까지 통과했다…이적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이강인(22·마요르카)이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제 남은 관문은 PSG와 마요르카 간 이적료 협상이다.프랑스 르파르지엥의 벤자민 콰레즈 기자는 23일(한국시간) “며칠 전 이강인이 PSG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모든 게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이적료 협상이 남았다”고 전했다. 앞서 마르카 등 스페인 현지 언론들이 이강인의 메디컬 테스트 사실을 부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소식이다.특히 메디컬 테스트는 이적을 앞둔 시점에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앞서 이강인과 PSG가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그 다음 절차도 밟았다는 뜻이다. 이강인의 PSG 이적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다만 아직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이강인의 이적에 발생되는 이적료 합의다. 콰레즈 기자는 “PSG가 2000만~2500만 유로(약 286억~357억원)로 이적료를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게 사실이지만, 모든 이적이 확정된 건 아닌 이유”라고 설명했다.PSG과 마요르카 간 이적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슈다. 마요르카 구단은 우선 PSG가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이강인의 이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PSG는 바이아웃보다는 이적료 협상을 통해 최대한 낮추는 걸 원하고 있다. 이적료를 낮추고 선수를 포함한 이적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는데, 마요르카가 원하는 선수를 PSG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PSG가 유럽에서도 재정이 풍부한 구단인 데다, 이강인의 바이아웃과 두 구단이 협상 중인 이적료 간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적료 합의 가능성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경우에 따라선 PSG가 다른 조건 없이 바이아웃을 통해 단번에 영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단 간 이적료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인데도 PSG와 이강인 간 개인 합의와 메디컬 테스트 등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이강인이 A매치를 마치고 휴가에 돌입했다는 점도 이적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마침 전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국가대표팀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내 예상으로는 조만간 프랑스 명문 구단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PSG 이적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3.06.23 06:31
프로야구

[IS 포커스] 원하던 좌우 원투펀치는 완성됐는데... 쿠에바스 건강·벤자민 멘털이 관건

KT 위즈 선발진이 '완전체' 재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외국인 듀오에게 달렸다. KT는 지난 9일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부진을 거듭했던 보 슐서(29)를 방출하고 우완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를 영입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 유니폼을 입고 4시즌 동안 82경기 33승(23패)을 거둔 검증된 외국인 투수다. KT는 대체 외국인 투수가 리그에 적응하고 검증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쿠에바스를 재영입했다. 이로써 KT는 웨스 벤자민(30)과 쿠에바스로 이어지는 좌우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이는 KT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조합이기도 하다. 지난해 쿠에바스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을 때 KT가 벤자민을 택한 건 선발진의 왼손 투수 부족 때문이었다. KT는 추후 쿠에바스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KBO리그 최강의 ‘좌우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외국인 듀오가 재구성되면서 KT는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최근 고영표-엄상백-배제성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기대도 커졌다. 외국인 투수들만 살아난다면 KT는 ‘선발 왕국’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자신할 순 없다. 벤자민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고, 쿠에바스도 건강 이슈가 있다. 벤자민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6승 3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 덕에 승수는 많으나 내용이 좋지 않다. 시즌 전 “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사령탑이 진단한 벤자민 부진의 원인은 멘털이다. 벤자민이 완벽한 투구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조급해하며 고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이강철 KT 감독이 긴 시간 벤자민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는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쿠에바스는 수술 이력이 있다. 지난해 쿠에바스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치료와 회복 훈련, 그리고 실전 준비를 반복하다가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지난해 방출된 쿠에바스는 지난 12일 귀국 후 인터뷰에서 “지금은 완전히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술 이력이 걱정 되는 건 사실이다. 또 올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오클라호마 시티)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11경기 평균자책점 6.14)도 다소 우려스럽다. 구성은 완전체가 됐지만, 실속도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윤승재 기자 2023.06.14 08:14
프로야구

로메로 교체 시사한 김원형 감독 "여유 없어...좋은 선수 영엽 바라"

이미 2023 KBO리그 1호 퇴출 외국인 선수가 나왔다. 2호는 SSG 랜더스가 될 것 같다. 사령탑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SSG는 외국인 투수 2명 중 1명 없이 2023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커크 맥카티는 2일 KIA 타이거즈전 부진 뒤 3경기, 20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호투를 이어가며 KBO리그에 연착륙한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선수 애니 로메로(32)는 등판조차 없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재활 치료만 받고 있다. 그것도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말이다. SSG는 로메로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미국·일본·대만 리그 모두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대체 선수 영입도 난항이다. SSG는 국내 선발진 풀이 넓은 편이다. 신인 송영진까지 가세했다. 아직은 로메로의 빈자리가 크지 않다. 하지만 사령탑 입장에선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 있는 게 못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말을 아끼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김원형 감독도 23일 홈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선발진에 가용 인원이 있지만,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면서 “가능한 빨리 좋은 선수를 영입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일단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이 진행 중이라는 시사이며, 빠른 합류도 좋지만, 일단 기량이 검증된 선수가 오길 바라는 마음이 엿보였다. SSG는 불펜도 탄탄한 팀이지만, 강점은 선발 야구다.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이 두껍다고, 안도한 사령탑도 없다. 이미 한화 이글스 ‘전’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지난 19일 방출됐다. 1일 키움과의 첫 등판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뒤 차도가 없었다. 한화는 바로 리카르도 산체스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KT 위즈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을 당한 뒤 빠르게 움직여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KIA 타이거즈도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선수로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해 외국인 선수 공백을 빨리 지웠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영입 가능한 선수는 한정됐고, 상황은 다변하기 때문에 빠른 결단과 움직임이 필요하다. SSG는 23일 키움전에서 승리, 4연승을 거두며 1위를 탈환했다. 화력은 정상급이고, 서진용이 성장한 뒷문도 단단하다. 화룡점정은 새 외국인 선수 가세가 될 전망이다. 좋은 선수를 빨리 영입해야 한다. 말처럼 쉽지 않은 미션을 SSG가 해낼 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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